
새로운 노래(Cantus Novus)
for orchestra
Composed
2024-25
Duration
ca. 12''
Performance
5. Apr. 2025.
IBK Chamber Hall(Seoul), Korea
Cond. 진윤일
APS Symphonia
21세기에 접어들며 인류는 화합과 평화를 강조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 보다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 사회는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혼란과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관심과 우려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이 가져온 거대한 변화의 물결, 예기치 못한 팬데믹, 인종 및 국가 간의 대립, 이념적 갈등에서 비롯된 테러와 전쟁 등으로 인류는 불확실성과 대립 속에서 방향을 잃어가는 듯하다. 우리나라 또한 사회적 갈등이 점차 심화되며, 한국 사회의 또 다른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인류가 본질적으로 갈등을 피할 수 없는 존재임을 시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두세 사람만 모여도 생각과 의견이 다르고, 그 차이에서 비롯된 대립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이러한 갈등과 분열이 아닌 ‘다양성의 조화’라는, 여러 국가의 화합과 평화를 그리는 콘서트의 주제를 생각하며 작곡되었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여러 다른 시대와 지역, 장르의 리듬과 선율적 단편들을 사용하여 구성된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요소들이 부조화와 갈등을 일으키며 전개되지만 최종적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피날레를 이룬다. 작품의 이러한 구조는 전쟁과 테러, 비방과 정치적 술수와 같은 파괴적이고 인류에게 해를 끼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 작품이 감상자들에게 다름 속에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가능성에 대한 영감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